봄에도 편지를 쓰게 되네요
/ 정 규 호
꽃이 피면 질테니 작년 이맘때보다 더 쉽게 봄이 갈 것입니다.
사랑은 같은곳을 둘이 봐야 그리움도 깊어 질텐데
해마다 꽃대궐을 차려준 봄날에게 미안하게도
우린 함께 꽃구경도 못 갔습니다.
이 봄이 아무리 좋다한들 사람이 서로 만나는것만 하겠습니까.
살아보니 사는게 정말 별거 아니지만,
그래도 다행인 건 사랑할 수 있는 날들과 여름은 아직 내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