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 정 규 호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익숙하게 나이를 먹고
올해도 염치없이 새해를 오늘과 맞바꾸었습니다.
세월도 사랑처럼 서투르게 가고 서두르지 않게 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뒤돌아 보아도 되돌아 오지 않을 사랑과 세월이지만
그놈의 정은 모질어서 돌아볼수록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