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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가을에 서서 2024-11-22 07:44:16
작성자   코알라 정보없음 조회  19   |   추천  4

젊었을 적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

내 밥그릇이 가득 차서
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
반짝반짝 윤이 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이 바래고
향기도 옅어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픈 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옵니다

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야 보이는
이제야 들리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밥그릇보다
빈 밥그릇을 먼저 채 우겠습니다

받은 사랑 잘 키워서
풍성히 나눠 드리겠습니다

내 나이 가을에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

- 이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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