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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잊어버려도 좋은 나이입니다’'라는 책을 쓴 76세 노년내과의사 가마타 미노루와의 대담(김지수 인터스텔라)을 읽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분노와 질투 같은 인생의 중요하지 않은 80퍼센트의 일은 잊어버리고, 20퍼센트의 중요한 일을 기억하려고 노력하며 살았다"고 하니, 자아성찰 능력이 대단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억해야만 하는 중요한 20%가 무엇일까? 그는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 "이라고 했습니다. "가족과 밥 한 끼 할 수 있는 시간, 산책할 수 있는 체력, 책이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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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짐을 바꾸려 애쓰는 것보다 몸을 움직이는 게 낫다’" 및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기보다 좋은 습관을 들이면 좋은 사람이 된다" 같은 그의 조언은 흥미롭기도 하고, 일리가 있기 때문에 공감합니다 (비록, 그가 말하는 '호르몬 우월주의자'가 아니라해도).
사람들이 눕거나 앉아서 명상에 관한 책이나 자기계발서 같은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발뒤꿈치를 땅에서 들어 올려 떨어뜨리거나 햇볕을 쬐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신체활동과 햇빛은 세로토닌, 테스토스테론, 비타민D 등을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짜증이 많아지고 의욕이 떨어지며 불면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으면 신체능력과 근육이 감소됩니다. 비타민 D가 부족해지면 골다공증 뿐만 아니라 만성피로, 만성적인 우울감, 저항력 감소 등으로 병약해집니다.
또한, "유대감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옥시토신은 반려동물인 고양이나 개를 쓰다듬어 주면 분비됩니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매우 강했다고 해요. 손자를 안아줄 때 삶의 힘을 얻는 것도 같은 이유겠지요. 이웃을 다정하게 대접하는 행동도 옥시토신에 영향을 미칩니다.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더 젊고 건강해 보이는 것도 옥시토신의 영향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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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70대를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 라고 했습니다 (줄여서 '종심(從心)'). 이는 70세가 되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고자 하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하여도 예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말을 한 공자는 74세를 살았고, '적당히 잊어버려도 좋은 나이입니다’'라는 책을 쓴 의사 가마타 미노루는 올해 76세 입니다. 이것은 70세에 이르러,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에 통달하여 일가를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은 인격의 원숙함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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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수록 중요한 20%에만 전력투구'하라는 그의 조언에는 공감합니다.
자신을 위해 20%라도 집중하려면, 나머지 80%는 잊어야 하니, 과거 회상만 하면서 사는 것은 시간낭비겠지요.
70대에는 노화로 인햇 신체기능은 젊은 시절의 70% 정도겠지만, 실제 신체적 집중도는 불과 20-30% 도 채 안되는 것을 느끼고 있으니 그럴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그의 말은 이 말은 도가의 핵심인 '무위자연(無爲自然)'과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말고,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긴다'.
나이와 무관하게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며, 조화와 균형을 추구해야 합니다. 분에 넘치는 욕심이나 집착은 버리고 자신의 신체나이에 맞을 정도로만 노력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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