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 오르는 얼굴이 서로이기를--김대용
생각은 늘 구름처럼 뿌옇게
하늘을 덮고
생각은 늘 별처럼 초롱하게
하늘에 뜬다
갈라져 외진 생각의 언저리
난 어느 그늘 아래 주저 앉아
부르튼 발바닥을 주무르며 무얼 느끼나
아픈 발을 어루만지는 시냇물처렁
가뿐 숨을 달래는 한줄기 바람처럼
떠 오르는·얼굴이
함께 건뎌 온 우리이기를!
슬프게도
다 모든 사랑을 다 품았다 못할 것이 인생이므로
떠 오르는 얼굴이 서로이기를!
내 지난한 길목에서
희끗 희끗 보이는 푸른 하늘이
제발 제발
그대이기를!
나도 당신에게 푸른 하늘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