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엔 그리움을 탄다
정 규 호
토요일에 나는
일요일로 가는
마지막 열차를 탄다.
인간을 피해서
인간들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명백한 모순임을 알면서도
밤으로 달리는 기적 소리를 듣는 것이다.
모순과 기적은, 밤새
오늘과 내일의 경계가 없는
밤 하늘로 달려가
별보다 더 빛나는 어둠을 보았다.
남 몰래 흘린 눈물이, 더
반짝이고
그리움은 무심한 사람이 있어, 다
빛나는 것이었다.
오늘을 그럭저럭 살아내고 보면
어제는 아무일도 아닐수도 있는 것이었다.
일요일에, 나는
사람에게 돌아오는
그리움을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