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순의 시는 진솔한 어조로 영혼에 새겨진 외로움을 거침없이 토로한다. 홀로 견뎌내는 삶. 짧은 행복을 위해 긴 노력을 거쳐야 하는 삶. 이는 우리 네 인생에 필연 주어진 야속하고 광대한 외로움이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기다림과 고통은 삶의 전면 아닌 단면에 불과하다. 긴 겨울이 지나야만 비로소 새순이 움트듯이, 저자는 고통 또한 긴 삶의 동반 자일 수밖에 없다면 오늘의 고통을 내일의 추억으로 승화시키자고 말한다. 어두운 밤이 있어 밝은 아침이 찬란하다는 사실을 전한다. 모두가 알고 있 지만 자칫 잊고 마는 삶의 진리를 70여 편의 시 속에 체화시켜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