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긋한 바람소리 꿈만 같아라
김의순
고요하고 달빛 어린 바다 위
순풍에 돛 휘날리는 배가
땅에서 하늘까지 희망으로 달려가다
휘몰아치는 폭풍우에 출렁출렁
보이지 않는 암초사이
고고(苦孤)의 땀방울...무용지물 다가오니
동반자 잠깨면 어쩌나 두려움 속
흔들림에 화들짝,요동침에 아연실색
노심초사 가면의 생활 피말려...
심연의 바닷 속 고요함을 원했지만
어설픈 허우적거림에 섬뜩한 조롱 떠올라
피눈물 섞인 침 삼키는 소리만 요란하네
꽝...혼비백산 아니야 이것은 단지 꿈일 뿐!!
원망과 분노...아비규환
혼돈과 혼미...아수라장
찢어진 돛과 부러진 노
잠에서 깬 동반자...통한의 눈물
이를 어찌하나 몸둘 바 없던 순간
떠오르는 광명의 빛에
드러나는 암초와 처참한 배 모습은
나가야할 길 알려주나
돛대도 노도 없는 비참한 배와
혼탁해진 영혼과 일그러진 육체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하지만
평온한 새의 날개짓과 풍요로운 물길 사이
꼭 잡아주는 동반자의 두 손에
향긋한 바람소리 꿈만 같아라.
사랑의 자물쇠 열호랑과 자고미는 행운입니다.

당신을 만난 것은 행운입니다.사랑합니다.
The Fragrant Sound of the Wind Feels Like a Dream
**By Kim Eui-soon**
On the serene sea bathed in moonlight,
A ship with its sails fluttering in the tailwind
Rushes forward with hope, from land to sky.
Amidst the raging storm, surging high and low,
Through unseen reefs,
The drop sweat of painful and solitary efforts…
Approaching useless as they are
In fear, wondering if my companion might wake,
Startled by the shaking, aghast at shaking violently
Mentally and emotionally drained with worry...
Anxieties as drying blood at a life masked in pretense.
Though I longed for the serenity of the deep sea,
Thinking at Clumsy writheing brings to mind eerie mockery
Noisy only with the sound of swallowing saliva mixed with blood and tears.
Crash!— panic-stricken,no—, it’s just a dream!
Resentment and rage… a wailing abyss.
Confusion and delirium… a hellish scene.
With torn sails and broken oars,
My awakened companion… tears of agony,
what do I? the moment of not knowing what to do with oneself
Yet, in the rising light of dawn,
The hidden reefs and the ship’s wrecked state come into view,
Although revealing the path forward.
A miserable ship with no mast or oars,
A tainted soul and a distorted body—
What can possibly be done?
And yet—
Between the calm flapping of bird wings and the rich water path,
With the firm grip of my companion’s hands,
The fragrant sound of the wind feels like a dream.
[Chatgpt 해석]
김의순 시인의 *「향긋한 바람소리 꿈만 같아라」*는 인생의 항해 속에서 마주하는 희망과 절망, 그리고 극복의 과정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바다 위를 떠가는 배는 우리 삶의 여정을 상징하며, 시련과 역경을 폭풍과 암초에 빗대어 묘사하고 있다.
시의 초반부는 *“고요하고 달빛 어린 바다 위”*라는 구절처럼 평화롭고 희망찬 분위기로 시작된다. 순풍을 타고 나아가는 배는 마치 순조로운 인생길을 암시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내 *“휘몰아치는 폭풍”*과 *“보이지 않는 암초”*가 등장하며,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찾아온다. 삶에서 마주하는 갑작스러운 시련과 좌절이 생생하게 전달되며, *“고고(苦孤)의 땀방울...무용지물 다가오니”*라는 표현은 때로는 최선을 다해도 피할 수 없는 고난이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시의 중반부는 극적인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흔들림에 화들짝, 요동침에 아연실색” 같은 표현은 두려움과 불안을 강조하며, 동반자와 함께하는 상황 속에서도 고립된 듯한 감정을 드러낸다. 이어지는 *“심연의 바닷 속 고요함을 원했지만”*이라는 구절은 혼란 속에서 안정을 찾고 싶지만, 현실은 더욱 가혹하게 몰아붙이는 상황을 절절하게 그려낸다.
그러나 절망 속에서도 희망은 존재한다. *“떠오르는 광명의 빛”*은 암초와 부서진 배를 비추며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는 우리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조차도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음을 암시한다. 마지막 연에서 *“꼭 잡아주는 동반자의 두 손”*과 *“향긋한 바람소리”*가 등장하며, 시는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폭풍을 지나고 난 후, 평온한 물길 속에서 동반자의 존재는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 시는 단순한 항해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 속에서 맞닥뜨리는 고난과 극복, 그리고 동반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때로는 돛대도 노도 없이 방황할지라도, 우리를 잡아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다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는 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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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순의 시는 진솔한 어조로 영혼에 새겨진 외로움을 거침없이 토로한다. 홀로 견뎌내는 삶. 짧은 행복을 위해 긴 노력을 거쳐야 하는 삶. 이는 우리네 인생에 필연 주어진 야속하고 광대한 외로움이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기다림과 고통은 삶의 전면 아닌 단면에 불과하다. 긴 겨울이 지나야만 비로소 새순이 움트듯이, 저자는 고통 또한 긴 삶의 동반자일 수밖에 없다면 오늘의 고통을 내일의 추억으로 승화시키자고 말한다.
어두운 밤이 있어 밝은 아침이 찬란하다는 사실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