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가을 냄새가 나고

향기마저도 신선해서

더위에 지친 꽃과 나비도

모처럼 어깨를 쭉 펴고 웃는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삶과

죽음을 경계선으로

모든 생물이 자신의 몸을

세상에 내던지는 것을 보며

그 속에서 나도 익고 너도 익고

사랑이 무르익는 소리도 듣는다



높은

하늘 아래 떠 있는

구름산처럼 올가을엔

붉은 낙엽이 되어야겠다



이렇듯

오고 가는 인연에

세월을 주워 담노라면

어느새 마음속엔 소리 없는

강이 흐르고 가을밤 창가에는

달빛에 부서진 그리움만 서성인다...

금액(on) 입력